러시아 감옥에서 고문당하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범죄자도 아니고 공식 포로도 아닌데 재판도 없이 러시아 구금 시설에서 일방적으로 고문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실상
크림반도 심페로폴의 구금시설.glava.rk.gov.ru
러시아에서 범죄자는 아니고 공식 포로도 아닌데 러시아에 구금되어 포로 상태에 있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숫자는 정확하게 몇 명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강제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러시아에 비협조적인 일부 민간인은 러시아로 강제 이송하여 러시아 감옥에 투옥되어 있는데 이들은 러시아 교도관 및 경비병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구타를 당하고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러시아의 독립뉴스 메두자(Meduza)가 폭로하였다.
교도관은 일상적으로 우크라이나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구타, 공기총 발사, 전기 충격 및 처형 위협을 가한다고 하였다. 작년 3월 구금된 우크라이나 남부 케르손 지역 출신인 알렉산드르 타라소프(Tarasov)는 "우리는 사냥감이 된 동물로 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리미아 지역에 약 100명 내외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비밀 구금 센터에 구금되어 있다고 하며 러시아 전역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수를 3,000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중 수십 명이 포로로 잡힌 채 현지에서 사망하였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군이 자행한 전쟁 범죄에 대한 8만 건 이상의 기록을 문서화하였으나 러시아는 전쟁과 관련된 불법 행위에 대한 어떠한 주장도 부인하고 있다.
Meduza는 러시아 관계자와 면담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러시아 감옥에 투옥된 이유는 민간인으로 위장한 우크라이나 군 정보원을 색출하거나 우크라이나 민간인들로부터 필요한 현지 상황을 취득하기 위하여 포로로 잡고 있다고 하였다.
인권 단체와 UN은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합병하고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분쟁이 발발하면서 해당 지역에 민간인의 불법 구금과 고문이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억류자 대부분을 기소하거나 전쟁 포로 자격을 부여하지 않고 포로로 잡고 있으며 변호사와의 접촉도 막고 있다고 한다. 일부 인권 운동을 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러시아 정부는 테러법에 따라 테러리스트로 기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민간인 구금 등은 악명높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주도하고 러시아 국방부의 군사 경찰이 지역내 활동을 담당한다고 한다. Meduza는 러시아 국방부, FSB, 교도소, 크렘린궁, 크림 지역당국 등에 모두 문의하였지만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Meduza 특파원 Lilia Yapparova는 시설에서 풀려난 우크라이나인들과 그들의 친척 및 변호사들과 함께 이 비밀 감옥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과거 수감 경험이 있는 타라소프(Tarasov)를 인터뷰를 하였다.
다음은 심페로폴 지역의 구금시설인 SIZO에서 수감자 알렉산더 타라소프(Tarasov)의 경험담이다.
https://meduza.io에서 발췌
러시아 연방 교도소(FSIN) 특수부대 장교들이 소리를 질렀다. “고개 숙이고 나가! 달려라!” Tarasov는 머리를 숙이고 손을 등 뒤로 하고 달렸다. 감방을 나와 벽을 마주보고 섰다. “질문에 답하라!" FSIN은 어떤 대답을 하든, “수감자들은 전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FSIN은 계속 소리를 질렀다. "당신은 파시스트입니다." 전기 충격기 이외에도 사나운 개를 동반하여 위협을 계속 하였다. Tarasov의 우크라이나 동료인 Serhiy Derevensky에게 "FSIN은 전기 충격기로 그를 가하였고, 그는 맞으면서도 소련의 노래인 '승리의 날'을 부르라고 FSIN은 요구하였다." 라고 Tarasov는 회상하였다. “FSIN은 우크라이나 동료가 고개를 들면 가차없이 머리를 몽둥이로 때리기에 항상 자기 자신의 발끝만 보면서 하루 종일 보내야만 한다”고 한다.
Tarasov는 Kherson라고 불리는 건물의 지하에서 고문을 받았다. “교도관인지 군장교인지 모르지만 그들은 나의 얼굴에 전기 전극을 부착하고 전류를 보내면서 알지도 못하는 반러시아 성향을 가진 우크라이나 동료를 이야기하도록 고문하였다”고 한다. FSB 요원은 어느 날 총을 겨누면서 “Tarasov는 헛소리하는 것처럼 보인다' 라고 말하면서 총을 얼굴에 대면서 장전하였다고 하였다. "그가 방아쇠를 당길 것인지 아닌지는 정말 분명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인질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교도시설은 창문이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다. Tarasov는 "외부 마당이나 시간을 볼 수 없도록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간 감각이 없어져 오늘이 몇 날 몇일인지 가늠조차 어려웠다.” 감방의 전기불은 하루 24시간 켜져 있어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는 환경이었다. 확성기는 감옥의 내부 규칙과 러시아 국가를 크게 방송하여 시설에서 3km 떨어진 곳까지 들릴 정도였고 수감자들은 오전 6시부터 취침 시간까지 쉬거나 앉거나 눕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고 하였다.
전쟁의 참상은 전선에만 그치지 않고 민간인에게도 어쩔 수 없이 영향을 주지만 군이 단지 점령했다고 그 지역에 살고 있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행위는 분명 전쟁 범죄이다. 이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도 해당된다. 더 이상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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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