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힐레만연구소, 2세대 에볼라 백신 공동개발 업무협약 체결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인 힐레만연구소(Hilleman Laboratories)와 ‘2세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Zaire Ebola Virus) 백신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XX일 밝혔다. 힐레만연구소는 글로벌 제약사 MSD와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 연구 지원재단인 영국 웰컴트러스트(Wellcome Trust)가 합작 투자해 2009년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현재 힐레만연구소는 백신 및 의약품 개발 뿐 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환경에 맞춰 효율적으로 백신 및 의약품을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현재 상용화된 에볼라 백신은 MSD가 개발한 ´에르베보(ERVEBO®)´와 존슨앤존슨의 ‘제브데노(ZABDENO®)가 있다. 아프리카 등 지역에 국한돼 발생하던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이 2014년 서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대유행을 겪은 뒤 전 세계 제약사들은 에볼라 백신이 적기에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차세대 에볼라 백신 개발에 속속 뛰어들었다. 힐레만연구소 역시 MSD와 함께 제품의 수율 및 보관 조건 등을 최적화하기 위한 공정 효율화 및 열 안정성 개선에 나섰고 2세대 에볼라 백신의 후보물질 발굴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생산 공정, 생산 효율성, 열 안정성 측면에서 개선된 2세대 에르베보의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양사는 해당 백신의 개발 이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중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백신이 상업화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백신공장인 안동L하우스에서 글로벌로 공급될 2세대 에볼라 백신을 위탁 생산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MSD는 지난 5월 2세대 에볼라 백신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976년 처음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Ebola Virus Disease, EVD)은 아프리카 등지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시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인 출혈열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망률이 50%에 달한다.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총 6종이 확인됐으며 그중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였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사망률이 높고, 유행 시 사회적 파급력이 커 후속 백신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급속도로 확산될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사태에 대해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백신 개발을 독려하고 나선 바 있다. 또한 에볼라 백신에 대해 전 세계 국가들이 무료 접종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시장 잠재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2세대 에볼라 백신 공동 개발을 통해 바이러스벡터(rVSV, recombinant Vesicular Stomatitis Virus Vector) 기반의 신규 플랫폼 기반 기술 및 노하우를 확보하고, 향후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을 위해 힐레만연구소와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VSV 기술은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탑재해 인체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예방 백신에 범용으로 사용될 수 있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공동 개발 경험이 전략적인 파이프라인 확대에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힐레만연구소 라만 라오(Raman Rao) CEO는 “보다 저렴하고 접근성 높은 백신 개발을 우리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는 물론 전 세계 공중 보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백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에볼라와 같이 치명률이 높은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예방할 백신을 만드는 것은 인류의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 과제”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질환 극복에 기여하고 글로벌 기업 및 기관들과의 협력 또한 확장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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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