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모든 119구급차에 얼음팩 등 폭염 구급장비 비치
지난해 온열질환자 2436명, 8·9월에 집중…올 여름 폭염·호우 피해 우려
소방청이 올 여름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모든 119구급차 1659대에 얼음팩, 소금, 물스프레이, 전해질용액 등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비치한다.
또한 응급의료 공백방지를 위해 지정된 전국 1503대의 펌뷸런스에도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갖춰 폭염대응 예비출동대로 운영하는 등 폭염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한다.
소방청은 올 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예보한 기상청의 발표에 근거해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2024년 폭염 대비 구급활동 대책을 마련하고 오는 20일부터 폭염대응 구급출동 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5년 동안 소방청의 폭염대응 구급활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응급처치 환자 수는 1265명이었다.
이 중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인원은 1169명으로 여름철 동안 해마다 1000명 이상의 온열질환자를 응급처치 및 이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철 폭염대응 구급활동 세부 현황을 분석해보면 온열질환자는 2436명으로 이 가운데 2153명을 이송했으며, 전년대비 8월과 9월에 300% 이상 증가했다.
이는 해당기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로 온열질환자가 크게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
장소별 구급활동 현황을 보면 주차장과 같은 도로외 교통지역 및 바다·강·산·논밭과 같이 야외에서의 발생 환자가 각각 16%를 차지할 만큼 높았으며, 집과 같은 실내에서의 발생도 비슷한 비율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상으로는 야외 활동으로 인한 수분 손실로 발생하는 열탈진 1527명(62.7%), 열사병 325명(13.3%), 열실신 305명(12.5%)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환자 연령별로는 80대 이상(16.1%), 50대(15.6%), 70대(15.5%) 순으로 중장년층의 이송이 많았고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의 이송은 1103건으로 전체 45.3%를 차지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10대층에서도 316건(13.0%)으로 노년층 뒤를 이어 많이 발생했다.
한편 지난해 119구급대가 응급처치한 전체 온열질환자 2436명 중 62.5%(1522명)가 하루 중 일조량이 가장 많은 낮 12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해 낮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폭염에 대비해 구급출동 태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대응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며 “일조량이 많은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을 준수해 달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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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