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뉴스를 창간하면서 걱정과 다짐
뉴스의 정의와 가치는 독자가 판단하고 언론은 사실에 부합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국가의 흥망성쇠는 외부로부터 침략을 받거나 스스로 붕괴하면서 다음의 역사가 이어진다고 한다. 조선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국가적인 전쟁으로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실과 지도자층은 구태의연한 정치를 개혁하지 않고 자기들만의 권력 향유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면서 국력을 낭비하였다.
역사에서 조선은 학문적 이념을 달리하면서 붕당이 시작되어 서로 간 건전한 논쟁이 처음에는 오갔지만 나중에는 동인, 서인을 시작으로 동인은 남인과 북인, 서인은 노론과 소론, 노론은 다시 시파와 벽파 등으로 분파하면서 당파가 아닌 사당화가 되었고 권력을 잡은 사당은 국가와 백성을 위한 정치개혁보다는 반대파 제거에 역량을 집중하였다.
조선 14대 왕인 선조의 후계자 구도를 반대한 '송강 정철'에 대하여 처벌할 것이냐 말것이냐를 두고 동인이 북인과 남인으로 갈라졌듯이 백성을 위한 위민정책은 말 뿐이었고 정파간 논쟁은 권력 쟁취를 위한 패거리 정치에 불과하였다. 그들이 당파싸움을 하면서 대외적으로 표방한 이념은 '성리학으로 조선을 이상주의 국가로 만들겠다'라고 하였지만 그들의 이상주의 실현에 국가와 백성은 없었고 오로지 집권하여 권력을 누리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패용이었다고 하면 지나친 해석일까?
수백년이 지나고 이 땅에 대한민국이 건국되었습니다. 6.25 전쟁의 폐허속에서 우리 국민은 희생하고 노력하여 지금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역사에서 보면 우리 국민은 항상 맞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가장 후진 곳을 지적하라고 하면 아쉽게도 대다수가 정치 분야라고 한다.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곳인데 대한민국의 일류 국민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국민의 소망과 수준을 못따라 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정치권은 좌우, 반일과 친일, 반민와 친미 등으로 편을 나누고 상대방을 논쟁해야 하는 경쟁자가 아닌 제거해야 하는 정적으로 취급한다. 헌법에도 남북통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말하는 순간 친북이냐 반공이냐를 강요당한다. 밝은 미래를 향한 발전적인 토론이나 협의가 없다.
'정의와 공정'이라는 고귀한 단어는 정치권이 오염시켜 대한민국에서 말하는 '정의와 공정'은 더 이상 사전적인 의미가 아니게 되었다. 양심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던 사법부도 일부 판결로 인하여 국민에게 조롱당하기 일쑤이다.
국민이 믿고 의지할 곳이 별로 없다. 마지막으로 호소할 언론도 내편과 니편으로 편가르기에 바쁘다. 엄밀하게 말하면 언론이란 사전적인 의미에서 '어떠한 사실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언론은 사실을 잘 파악하고 알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사실을 파악하여 독자에게 전달하기 보다는 언론이 여론이라는 무기로 자기 진영의 논리를 기사화하고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특정한 목적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국민이 믿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의 언론 신뢰지수는 바닥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몇몇이 모여서 '사실'만이라도 제대로 전달하자는 목표하에서 보라 뉴스(Boranews.kr)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보라 뉴스는 이면이 아닌 사실 전달에 충실하겠다는 의미에서 사명도 '보라 뉴스'로 적었습니다. Just look입니다.
우리는 특종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사실적인 정보는 정치인, 대기업 등의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 동네의 붕어빵이 더 맛있다'라는 소소한 내용입니다. 왜 그 동네의 붕어빵이 더 맛있는지 우리는 취재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독자분은 우리에게 따뜻한 손길 뿐만 아니라 질책을 주시고 방향을 이끌어 주십시요. 우리는 선두에 서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따라 가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여 주인공과 독자분이 만든 발자국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겠습니다.
우리 '보라 뉴스'는 뒤를 따라 가면서 앞선 발자국을 훼손하지 않고 우리의 발자국을 별도로 만들지 않겠습니다. '보라 뉴스'는 사실을 추구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신문이 되도록 최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라뉴스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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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