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싫다.

항상 휴일이었으면 좋겠다.

출근하기 싫다.
씻는 것은 더 더욱 싫다.

5월은 행운의 달이다.
연휴 기간이 많아 퇴근해서 한번 씻고 출근하기 전에 씻으면 된다.
난 왜 이리 게으른지 모르겠다.

도통 꼼짝하기 싫다. 그저 바보상자 앞에서 웃고 울고..
그게 하루의 시작과 끝이지만 별다른 불만은 없다.

그나마 지금은 비가 와서 좋았다.
커피한잔의 뜨거움을 들이키며
빗소리를 듣는 것은 자연의 음악이랄까.

하지만 게으른 나도 샤워를 하게 만드는 습도
정말 미치겠다.
온몸은 끈적거리고..
기온이 1도 올라갈때마다 빙산이 녹는다고 하더니
그 습도가 우리집으로 다 몰려온 것같다.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을 틀었다.
처음에는 냉기가 없어 냉매를 채워야 하나 한편으로 걱정을 했다.
다 돈과 번거로움이 싫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시원해지기 시작했다. 천만다행이다.
바닥이 끈적해 보일러를 돌리며
에어컨을 틀고 있는 이 아이러니는 뭔가..

과거에는 생각도 못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인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만족스럽다.
seri

<저작권자 ⓒ 보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