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의 선물

오늘의 인싸는 뿌니


나한테는 아직 애이지만 벌써 스물아홉..
법이 개정되면 다시 스물여덟
큰 애기가 세상을 떠난 뒤 유별나게
외로운지 앵무새를 키우고 싶다고...

생일 선물로 준다고 약속을 했다.
정작 생일이 며칠 안 남은 어느 날
앵무새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포기한다고..

처음에는 하늘다람쥐를 키우고 싶다고
신청을 했지만 희귀종으로 보호대상이
되자 그 신청마저 무산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앵무새를 원했던 것이다.
가격대가 백오십만원부터 시작한다고...
나로써도 부담되어 선뜻 사준다는 얘기를 못했다.

그러다 온양온천 장에 놀러갔다.
매달 4,9자가 들어가는 날 장이 열린다고 한다.
음식, 할머니들이 들고 나온 야채, 잡화 등
장만 쫓아다니는 장사꾼들이 모두 모였다.

갑자기 한쪽에서 짹짹.. 작은 소리들이 들린다.
그쪽으로 갔더니.. 왠 일이야
앵무새가 종류별로 있는 것 아닌가..

돈은 생각지도 못하고 무작정 마음에 드는 것부터 골랐다.
그리고 가격을 물어보니 시골장치고는 가격대가 있지만
앵무새 치고는 가격이 가볍다.

현찰로 협상은 했지만 은행 비밀번호 오류로 현찰을 인출 못해
카드로 샀다. 카드라도 되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먹이, 집 등 필요한 물품과 키우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전철로 올라오니. 앵무새가 신기한지.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갔다.
역시 오늘의 인싸는 앵무새

덜레덜레 들고 오면서
애가 어떤 모습을 할까….
무척 궁금했다.

드디어 도착.
방문을 열고 애한테 앵무새를 안겨주었다.
말을 안 했지만
갑자기 표정이 너무 맑다.

역시 갖고 싶기는 했나 보다.
해줄 수 있는 나도 너무 기뻤고
앵무새가 우리와 인연이 닿은 것인지.
모든 것이 신기한 하루였다.



s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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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